컨텐츠 바로가기


board


현재 위치

  1. 게시판
  2. 아줌의 하루

아줌의 하루

.

하룻밤의 외박 그리고 동침...
제목 하룻밤의 외박 그리고 동침...
작성자 와우리아줌 (ip:211.38.68.104)
  • 작성일 2008-06-12 04:10:03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228
  • 평점 0점
 

6월10일 오전 11시부터 우리의 일은 시작되었다.

충남농업기술원의 '2008 전자상거래 마케팅반 제1기 교육'

마케팅반 1기

1기 답게 초유의 교육생 15명은 1박2일의 교육을 받았다.

그동안의 교육들이 단기성이다 보니 계속 기초과정만을 되풀이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술원에서 특별한 과정을 신설한 것이다.

강사는 '지역혁신사업본부의 윤선 박사님'

윤선 박사님의 강의는 몇번 들은바 있어 한달전부터 이번 교육을 받고자 서산농업기술센터에 신청했다.

 

 

 

교육의 시작은 박수치기.

그것도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로...

박수를 치면 오장육부가 건강해지고, 남을 칭찬해 주는 의미와,

아이스 브레이크... 분위기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며...

교육 받는 동안 어찌나 박수를 많이 쎄게 쳤던지 손바닥이 벌겋다.^^

 

곧이어 같은 교육생들 이름 외우기

고객과 만날 수 있는 통로가 한개라도 있다면 그것을 무시하면 안되고

같은 교육 받으러 온 교육생이 고객이다.

 

다른 교육때는 얼굴도 잘 모르는 상태로 3-4일간의 교육을 받았는데

이름 못 외우면 벌금 만원이란 말에 다른 교육생의 얼굴을 보고 또 보았다.

그 덕에 대부분의 이름을 외우는 놀라운 효과 *^^*

 

이렇게 오전이 막을 내렸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오후 교육의 시작.

 

지난달 서산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 받을 때 사례발표를 한적이 있었는데

갑자기 와우상황버섯농원이 나와서 발표하란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앉아있었는데...

기습을 당해도 핵폭탄으로 당했다.

어찌하리...

준비를 안한터라 초반에 횡설수설...

머릿속으로는 무엇을 먼저 말해야할지 어수선하다.

그래도 지난번에 발표해보았다고 덜 떨리니 발표도 연습인가보다.

 

 

발표가 끝나자 윤선박사님은 복사용지를 나눠주신다.

그리고는 교육생들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적어보라한다.

지금까지의 내이야기를...

내가 살아온 이야기, 나만의 이야기를

교육생 모두 진지하다.

 

 

 특히 시골생강한과 김순주님은 더욱 진지하다.

평소에도 내가 살아온 이야기는 끝이 없다더니 정말 책 10권이라도 낼 것 처럼 진지 그 자체다.

 

 

또 하얀 복사용지가 나뉘어진다.

이번에는 무엇을 적으라는 걸까?

 

농가의 성공사례책자가 한모듬씩 찢겨진다.

자기와 유사한 작물이거나, 관심있는 품목을 재배하는 농가의 벤치마킹작업.

책자에 나온 내용을 읽으며 그 농가의 키워드를 찾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리고 나는 어떻게 홈페이지를 구성할 것인가의 문제.

 

 

 

그리고 명함을 어떻게 만들 것 인가의 구상.

명함은 처음 만나는 사람과 나를 연결시켜 주는 첫번째 통로이기에 그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하신다.

나를 표현하고, 나를 알리는 홍보수단으로의 명함.

명함 뒷면의 활용

그 조그만 공간에 나의 키워드를 무엇으로 잡아 상대방에게 강하게 각인 시킬 것인지에 대한 문제.

 

 

두향농산 강헌구님의 '홍삼팜' 벤치마킹 발표.

같은 사진을 보는 다른 시각들.

홈페이지의 구성을 보며 컨설팅을 해주시고,

교육생들은 자신의 홈페이지 컨설팅을 받고.

 

윤 박사님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에덴양봉원' 홈페이지 둘러보기

체험마을로 유명한 부레미마을 둘러보기

우리의 안목을 높여주고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 진단할 수 있는 기회들...

 

윤 박사님이 밖에 나갔다 들어 오시는 손에 들리운 것은 레몬씨.

우리의 피로를 풀어주려는 깜찍한 생각인가 ^^

 

이어지는 옆짝꿍 3가지 칭찬하기.

5분여의 시간

낯선 얼굴을 마주 대하며 나누는 이야기들

그러나 그 5분의 시간동안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난 내가 참 고생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이렇게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면 내가 고생한 것은

고생도 아니다. 그래서 슬그머니 꼬리를 감춘다.

사람들은 참 많은 사연들을 가슴에 품고 산다.

 

짝꿍들이 일어나서 서로의 칭찬을 한다.

 박수를 많이 받은 짝꿍들에게 주는 레몬씨 선물

 

윤 박사님은 복사용지가 넉넉히 있다면서 또 나눠준다.

이번에는 또 무엇?

 

자기소개 3가지와 자기 농장 소개 3가지.

 

사람들은 우리가 말하는 자랑거리를 잘 기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람들에게 내 농장의 특징을 소개할 것인가.

3가지 이상도 잘 기억하지 않는다.

다시 쓰고 발표하고 다시 쓰고 발표하고.

처음이 나열식이었다면 두번째 세번째는 핵심단어 요약.

성장의 속도가 참 빠르다.

 

윤 박사님이 어느 농가가 물건과 함께 보낸 쪽지 내용을 소개해주신다.

'공짜선물'

그 쪽지하나로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

이번에는 복사용지가 아닌 포스트잇

거기에 나는 어떻게 써서 보낼 것인지를 쓰란다.

참 여러가지 많은 소품들을 준비하셨다. ^^

 

이삭농원 박영해님의 기막힌 쪽지 내용.

상품과 함께 친필로 보내는 쪽지.

아무리 바빠도 이것만은 꼭 써서 보낸다는 쪽지

이삭농원의 홈페이지 둘러보기.

 

이때 시간이 오후 10시를 넘었다.

교육이 오전 11시에 시작했으니 11시간동안의 계속된 강의.

윤 박사님은 11시간동안 내내 서 계셨다.

박사님 체력 대단하십니다.

그 체력은 열정과 비례하나요? ^-----^

 

 

모두모두 파이팅!!!

 

그러나 여기에서 하루의 일정이 끝난 게 아니었다. ㅠ.ㅠ

 

이층 숙소로 옮겨 다과와 함께하는 토론시간.

이곳에 빙 둘러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실패할까? 내가 생각하는 실패 홈페이지.

 

1.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꾸려가지 못할때

1. 소비자가 아닌 내 생각으로 홈을 만들때

1. 중요한 것이 아닌 바쁜 것부터 처리해서 홈을 등한시할때

1. 홈을 판매의 수단으로만 생각해서 상품을 올려 내 스토리가 없을때

1. 홈의 관리자 프로그램에 익숙치 않아 전화번호나 기타 수정할 부분을 놓칠때

1. 오프라인의 판매에 만족해서 온라인을 돌보지 않을때

1. 눈에 보이지 않는 고객에 대한 불확실성

1. 홈에 대한 매출의 기대가 크다 만족하지 못할때

 

* 더 많은 의견이 나왔는데 생각이 나질 않아서...

 

이야기는 끝날 줄 모르고 이어졌다.

 2008년 6월 11일 오전 0시 5분(카메라에) .............

13시간.......

 

각자의 방으로 가서도 계속 이야기는 이어졌다.

그러나 내일을 위해서 자야지 zzzzzz

 

아침 8시부터 교육시작.

 

윤 박사님은 머리카락이 채 마르지도 않았다.

무진장 차분한 머리카락들.... 물기 때문에 ^^

 

윤 박사님은 네이버에서 카페를 운영하신다.

'와이비즈마케팅'

그 카페에 카테고리를 새로 만드는 것에 아주 신중하신데 이번 교육생을 위해

카테고리 하나를 새로 만들어 놓으셨단다.

'충남 e-비즈 마케팅 1기'

이번 교육이 단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상위에는 또 하얀 종이가 놓여있다. ㅠ.ㅠ

허걱~~~

오늘도?

 

사업계획서 작성.

어제부터 하얀 종이에 써 왔던 그 모든 것이 이것을 위한 것이었다.

자기이야기를 쓰고 홈페이지를 구상하고, 명함의 내용을 생각하고, 자기 농장을 소개하고 ....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가 또 쓰기 시작한다.

난 이런 것만 보면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것 같다.

무엇으로 그곳을 채워야 할지 모르겠다.

교육 가기전 사전에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것 같아 남편을 졸라 써 간 것도 있지만

그것으로도 부족한 것이 있다.

전전긍긍...

다 채우지도 못했다.

이런 것이 넘 어렵다.

어려운 이유는 평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사업계획을 세워가며 일을

추진하지 않았다는 단적인 증거이다.

주먹구구식 경영.

 

윤 박사님은 이런 말씀도 하신다.

버려라!!!

생각하고 있는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버려서 핵심을 찾아라

그 말이 지금 내 마음에 딱 꽂힌다.

해야할 많은 일들........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하고

그 해야할 많은 것들 중에 최우선으로 무엇을 둘 것인가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의 문제

 

고객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객을 분류해보고 어떻게 하면 우수고객으로 만들 것인가의 문제

 

2년동안 난 고객관리에서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에따른 엄청난 비용을 지불했다.

오늘 고객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내가 왜 실패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집중하지 못했다는 거

고객을 나누지 못했다는 거

모든 고객에게 다 잘해주려고 혼자 애썼다는거

 

윤 박사님은 마지막까지도 놓지지 않으셨다.

 

숙제...

일주일안에 꼭 해야하는 숙제...

사업계획서를 다시 작성해서 윤박사님의 카페에 올려 놓으란다.

그것을 올려 놓지 않으면 좋은 자료를 보여 주지 않겠다는 엄포와 함께...

사업계획서를 다시 작성하려니 짐이 무겁다.

그러나 처음에 작성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그림이 나오겠지 ^^

 

수료증을 받았다.

 

교육을 여러번 받아 수료증을 다른때도 받아 보았지만

오늘은 특별한 수료증이다.

하룻밤 외박하고 동침한.... *^^*

 

같이 교육받은 교육생들과 사진도 함께 찍었다.

 

1박 2일 동안 하얀 종이에 무엇인가를 계속 썼다.

머릿속이 와글와글하다.

그러나 이번의 교육은 특별하다.

나의 이야기, 내 홈페이지, 내 명함, 내 사업계획서

모든 것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교육이었고, 그것을 정리할 수 있는 교육이었다.

여느 교육처럼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그런 교육이 아니라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교육이었다.

그래서 더 커다란 의미가 있었다.

많이들 아쉬워한다.

이 모임이 이렇게 끝나지 말고 계속 이어지자고,

내년에는 올해의 결과를 가지고 다시 교육하자고,

 

이런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서산농업기술센터의 김기인 선생님과,

충남농업기술원의 송전의 선생님, 손국성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같이 교육받은 농기업체 사장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사업도 번성해서 부~~~자 되시고,

무엇보다 1박2일 17시간 동안 새로운 방식으로 열강해 주신 윤선 박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모두 모두 파이팅!!!!  ^-----------------^

첨부파일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목록

삭제 수정 답변

  • 김순주 2024-05-05 17:09:47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안녕하세여? 시골생강한과 김순주입니다.
    밤 늦게 들어와 보고 정말 놀랐읍니다.
    1박2일의 교육과정을 모두 정리하셨네요.
    혹 전에 하신일이 궁금하네요.
    기자?
    넘너무 잘하셨네요.부럽습니다.
  • 윤선 2024-05-05 17:09:47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넘 감동적인 글을 송전의 계장님이 복사해와서 6월 12일날 한국정보통신대학원에서 농촌진흥청외 16명의 박사들이 모여 모두 읽으면서 우리나라 농업교육의 방향을 잡는 중요한 자료로 모두 읽어 보았습니다.
  • 윤선 2024-05-05 17:09:47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앞으로의 농업교육의 방향을 하나 제시하는것 같다고, 농업인 교육방향 설정 연구에 깊이 참고하겠다고 하십니다. 이것이지요. 와우상황버섯의 부지럼함과 감동의 메시지가 많은 농업인에게 큰영향력을 끼치는것
  • 와우리아줌 2024-05-05 17:09:47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저희 홈페이지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자기 유명해지는 것 같아 숨어야겠어요
    후다닥
  • 김다예 2024-05-05 17:09:47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엄마 문체가 꼭 그거 같네요, 인간극장.
    이만 총총.
  • 임동명 2024-05-05 17:09:47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저 남자가 누구지?
  • 와우리아줌 2024-05-05 17:09:47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글의 맨앞?
    이번에 강의를 해주신 윤선 박사님!!!
    아주 열정적으로 사시지 그래서 고모가 좋아한단다^^
  • 김지예 2024-05-05 17:09:47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ㅋㅋㅋ쓰는거 많아서 허걱했을지라도 재밌었겠네요ㅋㅋ:)

스팸 신고 스팸 해제

댓글 수정

비밀번호

수정 취소

/ byte

댓글 입력

이름 비밀번호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