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복실이가 우리집에 온지도 몇달이 지났다.
작년 초겨울이었던가?
하마아저씨가 길에서 떠돌고 있는 개를 겨울에 얼어 죽을지도 모른다며 어느날 밤 데리고 왔다.
이 녀석의 배꼽시계는 정확하다.
아침과 저녁 일하다 밥을 늦게 줄라치면 엄청나게 짖어댄다.
밥 내놓으라고
돌프와 반달이는 배고파도 조용히 있는데...
밥을 주면 개눈 감추듯이 먹는다.
예전의 배 고팠던 가슴 아픈 기억 때문일까?
바빠서 손도 못대던 털깎이에 들어갔는데 쉽지가 않다.
털이 길어서 뭉치고...
데리고 왔다고 그래도 하마아저씨가 털도 깎아준다.
털 깎아주니 시원한지 가만히 누워있다.
복실이가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어라 내몸이 왜 이리 가벼워졌지? 어디 한번 뛰어볼까 포~~~올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