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황금연휴의 시작...

시동생 내외와 사돈, 큰시누이 내외, 작은 시누이와 수빈,종환...

어머님, 아버님, 하마아저씨와 아줌...

12명이 옹기종기 그것도 캄캄한 밤에 비닐하우스 안에서...

얼마전에 사놓은 가마솥 솥뚜껑이 빛을 발한 날이다.

요즘 전염병 때문에 돼지고기가 안팔린다고 하던데

우리는 전혀 개의치 않고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이 많은 가족이 거실에 있었다면 숨도 못쉬었을텐데...

 

 

 

처음에는 불이 잘 붙어 좋은 화력에 지글지글 맛있게 구워 먹었는데...

늦게 도착한 시동생과 사돈은 불이 약해 한참을 기다렸는데

불을 살리겠다고 어린 수빈이가 부채질을 열심히 하고 있다.

어른들은 뭐하시나???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수빈과 종환이...

 

종환이는 하마아저씨 일하는 것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거니 종환아?

 

B동 하우스 가꾸기에 여념이 없는 하마아저씨... 멋져!!!

 

하마아저씨가 일하고 있으니 두 꼬마손님도 거든다...

어린 녀석들 눈에는 재미있어 보이나?

 

수빈이는 팔 힘이 남아돈다며 뭉쳐진 흙을 부수고 있고...

 

종환이는 재미있는지 빈 밀차를 밀어보고...

도시의 아이들에게는 시골에 오면 이런 것이 하나의 놀이다.

 

 

반달이는 꼬마손님들에게 인기다.

수빈이도 옷에 반달이 털이 잔뜩 묻는데도 아랑곳없이 계속 안고있다.

반달이의 흐뭇한 표정...

  

 

손님이 오시면 주인아낙네는 부엌에서 살아야한다.

이런 아낙네의 심정을 어머님께서 헤아려 주셔서 외식을 하잔다.

어머님이 쏘신다고...

와우리아줌 어찌나 좋던지 속으로 ^--------------^

이렇게 많은 가족이 가기에는 덕산에 있는 산새알물새알이 제격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푸짐하고, 친절하고...

아침을 안먹은 종환이...

샤브샤브 고기가 익을 사이도 없이 젓가락 놀림이 빠르다.

하마아저씨는 종환이가 앉으면 많이 먹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큰오산...

종환이라는 강적을 만나 쌍벽을 이룬다.

종환이는 미식가다.

어릴때부터 맛있는거라면 정말 기가 막히게 잘먹었다.

잘먹기 위해서 젓가락질도 잘하나 ^^

요즘 아이들은 젓가락질도 이상하게 하는데 종환이는 제대로 배워서 잘한다.

 

다들 푸짐하고, 맛있게 먹어서 흐뭇한 표정들...

  

 

울 시누이 남편은 지금까지 먹어본 삼겹살 중 우리집에서 먹은 삼겹살이 제일 맛있단다.

역시 뭘 아시는 분이셔~~~

그래서 아줌이 다음에 오시면 또 해드리겠노라 말했는데...

 

가족... 친정...

이제 아줌은 편하게 갈 친정이 없다.

그래서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

이것저것 잊고 며칠 푸~~~욱 쉬고 싶을때 갈 곳이 없다.

살면서 여러가지 일들을 겪지만 편히 쉴 수 있는 친정이 없어진 것 만큼

서글픈 일도 드물 것이다.

울 시누이들을 보면 그래서 부럽다.

연휴의 첫날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이 부모님이 살고계신 친정이란거...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시간이지만 그 시간속에 파묻혀 버린 가족간의 정이 그립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