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계룡의 군문화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운전을 했다.

서산에서 대전가는 길이 아직은 좋지않아 넓은 도로가 나오다 중간에 좁은 도로가 나오다

운전하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다.

넓은 도로가 끝날때쯤 왕복 2차선 도로가 나온다.

그곳을 운전하며 가다보니 이 도로를 운전하는 것이 어쩜 우리의 인생과 그렇게 닮아있는지...

운전을 하다 지치고 힘들어 쉬고 싶어도 마땅히 쉴 곳이 없어 계속 운전해야 하는 길

천천히 가면 뒤에 오는 차의 눈치를 살펴야하는 길...

앞차가 천천히 가면 시야가 확보되기 전까지는 추월할 수 없는 길...

추월하다보면 그만큼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곳...

졸음운전이라도 할라 치면 맞은편에서 오는 커다란 트럭에 화달짝 놀라 가슴 쓸어내려야 하는 곳...

직선도 나오고, 굽은 길도 나오고, 고개도 나오고, 내리막길도 나오고...

운전에서는 앞차와의 간격이 중요하듯 인간세상에서는 적당한 거리의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너무 친밀하다 보면 충돌이 일어날 수 있고, 너무 멀다 보면 소원해질 수 있는...

적당한 거리의 인간관계...

그 길은 목적지를 향해 뻗어있는데 내 인생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이 가을...

바람마저 스산하게 느껴진다.

추적추적 비도 내리고 있다.

또 한해가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