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부터 흰눈이 내리고 있다.
일어나 보니 온통 세상이 하얗다.
일년동안의 희로애락을 모두 덮어버리려는 듯 흰눈이 내리고 있다.
12월의 출발은 좋았는데...
고속도로에서의 교통사고, 필리핀 한인의 사기,
이제까지 잘 지내던 모임에서의 얘기치 않은 탈퇴, 감기...
한편으로 생각하면 고속도로에서의 사고에 멀쩡하게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큰 금액 사기 당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모임에서의 탈되는 그동안 나태해진 우리를 담금질 하기 위한 시련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감기는 너무 피곤한 몸을 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러나 사람인지라 한달동안 알 수 없는 피곤함에 기운이 없다.
그리고 의욕도 없다.
컴껌이 되어 하루에 몇시간이고 앉아 있었던 컴퓨터도 시들하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겠다며 아무곳에나 렌즈를 들이대던 것도 시들하고,
밤늦도록 일하는 것도 힘들게만 느껴지고...
사람에게 열정이 없어지는 날 폭삭 늙어버린다고 하더니만
정말 이러다가 폭삭 늙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이제 2008년 12월도 몇시간 안남았다.
지혜로운 인간들이 새해라는 것을 만들어 놓았다.
와우리아줌도 2008년의 이 꿀꿀한 기분들을 훨훨 떨쳐버리고 새기분 새열정으로 무장하여
2009년을 맞이해야겠다.
그래야 사는 맛이 날 것 같다.
오라~~~~ 2009년 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