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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어달전 못생긴 수컷이 반달이 주위를 어슬렁 거리더니만 반달이 몸이 뚱뚱보가 되었다.

산모가 되어버린 것이다.

반달이는 항상 눈이 반짝반짝하는 어린 녀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ㅠ.ㅠ

사람도 임신하면 졸음이 쏟아지고 움직이는 것도 싫어지는데

반달이도 마찬가지다.

입맛이 없는지 먹는 것도 예전같지 않고

틈만나면 햇볕이 내리쬐는 곳을 찾아다니며 잠을 잔다.

몸은 점점 더 불어나고...

 

 

 

그러더니 드디어 5월 25일 여행가고 없는 사이 새끼들을 낳았다.

수컷 2마리...

지 새끼들 누가 볼까봐 잘 쓰지도 않는 창고 하우스 귀퉁이에 낳아서 한동안 찾지도 못했다.

아버님이 아이디어를 내셔서 반달이 몸에 끈을 묶어 이리저리 쫓아 다니다 장소를 찾아내셨단다.

한여름 같은 무더위에 찜질방 같은 하우스라니...

새끼 있는 곳을 겨우 찾아내어 들고 나왔다 ^^

 

평소의 반달이는 온 마을을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산으로 들로 여기저기...

새끼를 낳더니 우려했던 것보다 새끼들을 돌본다.

새끼들이 젖먹고 싶어 끙끙~~~ 할라치면 밖에 있다가도 얼른 집안으로 들어간다.

이것이 모성본능이겠지...

 

엄마는 완전 까만색, 아빠는 흰색인데 이런 얼룩 강아지가 태어났다.

하나는 갈색의 얼룩, 하나는 까만색의 얼룩

 

평상에 강아지들을 올려 놓았더니 반달이 눈이 긴장한다. 무슨 일인가하고...

그래도 엄마라고...

 

아직 눈도 못뜬 녀석들... 언제쯤이나 눈을 뜨려나

 

어릴때는 정말 몸이 유연하다.

이런 포즈로도 잘 수 있다는 것이 ^^

 

이 녀석들 먹성이 보통 아니다.

 틈만 나면 어미한테 달려들어 젖을 먹는다.

반달이가 왜이리 측은해 보이는 걸까.

강아지들보다는 반달이가 훨씬 정이 들고 예뻐서 그런가?

 

갓 태어난 강아지의 발바닥과 이곳 저곳을 헤매고 다녀 굳어버린 반달이발...

반달이도 어릴 적에는 이런 핑크빛 발바닥이었을텐데...

 

하마아저씨 손에 잡힌 강아지

하마아저씨 손이 큰건가... 아님 강아지가 작은건가 ^^

 

 

이 강아지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벌써 찜해놓은 이웃들이 있다.

새끼들이 어느날 없어져버리면 반달이 마음이 어쩌려나...

반달이가 요즘 새끼들한테 젖을 주다보니 먹는 것도 엄청 먹는다.

이제는 많이 회복되어서 차가 나가면 마구 쫓아온다.

산모일때는 차가 나가도 바라만 보고 있더니...

이쁜 우리 반달이...

이제 엄마가 된 우리 반달이...

아줌에게 개가 이쁘다는 것을 처음으로 가르쳐준 우리 반달이...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쳐다보는 우리 반달이가 정말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