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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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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의 공방 일송처럼에서 즐거운 한때...
제목 덕산의 공방 일송처럼에서 즐거운 한때...
작성자 와우리아줌 (ip:218.150.165.23)
  • 작성일 2009-02-18 00:17:29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270
  • 평점 0점
 

 2007년 어느날... 외모가 범상치않은 4분이 와우상황버섯농원을 찾아주셨다.

서로의 인사가 끝나고 보니 그중 2분은 덕산에서 공방을 하시는 일송처럼의 주인장 내외분...

일송처럼은 와우리에서 10분 남짓되는 거리에 있었고 와우리에서 덕산을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옆에 자리하고 있다.

가끔 지나다 들르는 곳...

공방 앞을 장식하고 있는 장승들을 보면 주인장의 범상치 않은 솜씨를 엿볼 수 있다.

 

 

황토흙으로 지어진 공방안에 들어서면 안주인의 깔끔함이 느껴진다.

아기자기한 소품들...

그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들었을 주인장의 혼이 담겨 있는 듯 하다.

 

2000년 초 덕산에 자리잡으며 허름한 곳을 개조해 이렇듯 멋있게 변신시켜 놓았단다.

천정도 한껏 멋을 내서 이곳이 장인의 집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늦은 오후 하마아저씨가 갑자기 일송처럼에 가잔다.

요즘 블로그와 카페에 푹 빠져 헤어날 줄 모르는 와우리아줌도 모처럼 바람을 쐴까하고 따라 나섰다.

공방에 도착하니 주인장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언제 만나도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어 좋다.

안주인은 이렇게 맛깔스런 야채 김쌈(?)을 내어 놓는다.

일전에 배운 사진촬영 기법으로 몇장을 찍어 보았다.

요즘은 어딜가나 막무가내로 카메라를 들이대는 와우리아줌이다. *^^*

 

가면서 소주에 상황버섯을 담가 우려내 술을 가지고 갔다.

귀한 술 가져 왔다며 주인장과 하마아저씨 주거니 받거니 한다.

술맛이 좋다며 흡족해 하시는 주인장...

하마아저씨도 오래간만에 좋은 사람과의 술자리라 입이 이렇게 ^_______^ 하마처럼 되었다.

 

우리는 참 먹을 복도 많지 ^^

안주인이 오늘따라 고구마피자를 만드셨다며 내어놓는다.

아침, 점심이 부실했던 탓에 더 꿀맛이다.

거의 대부분을 와우리아줌이 먹어 치웠다는... ^^

 

 

본격적으로 안주인도 합세...

와우리아줌은 술을 잘 못마신다.

울아버지는 활명수만 드셔도 얼굴이 벌개서 술 취한 것처럼 보였었다.

아버지의 유전자를 너무나 정확하게 받은 와우리아줌도 술만 마시면 얼굴이 벌겋고 가슴이 콩당콩당한 것이

참으로 볼만하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술을 안마신다.

맛을 모르는 사람이 술을 마신다는 것은 술에 대한 실례란 생각에...

안주인의 특별한 배려로 집에서 직접 담근 복분자주를 내왔다.

조금을 마셔보니 진한 쥬스맛 나는 것이 맛있다.

 

이렇게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다보니 이 공방의 주인장과 하마아저씨가 참 많이 닮았다.

이런 것을 코드가 맞는다고 하던가...

시골에 와서 정착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과 돈이 필요한데 어느 순간부터는

마음안에 자리잡고 있는 욕심들을 하나하나 내려 놓으면서 편해진다.

도시는 눈앞에 사고 싶은 것들, 가고 싶은 것들, 먹고 싶은 것들이 펼쳐져 있지만

시골은 한참 차를 타고 나가도 보이는 것이라곤 산, 논, 밭, 저수지...

온통 자연이다.

찬거리를 사려면 차를 타고 15분을 내려가서 사와야한다.

그러다 보니 식탁이 항상 조촐하다.

내일가지 뭐... 대충 해먹지 뭐...

그러다 봄부터는 텃밭에서 나는 야채들로 식탁을 채운다.

어쩌다 식사를 대접해야하는 손님이라도 올라치면 가끔씩은 난감하다.

반찬이 넘 없어서... 그리고 와우리아줌이 할줄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생활이 소박해지다보니 마음안의 욕심들도 하나둘 내 곁을 떠나가고 있다.

 

이 공방의 안주인은 요즘 바느질을 배운단다.

두 내외가 참 솜씨도 좋지...

곱게 만들어진 작품들이 공방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참 곱기도 하지...

안주인 마음씨 만큼이나 고와보인다. 

 

 

한참을 이야기 하다보니 둘째 마중나가야 할 시간...

아쉬움을 뒤로 한채 또 들르겠다 약속하며 그 자리를 떠났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

시골에서의 생활 9년차...

이제는 제법 많은 사람들을 사귀었다.

처음 아무도 몰랐던 막막함에서 이제는 운산이나 서산에 나가면 인사하느라 바쁜 우리가 되었다.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이 정이며 그것이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큰 축이라는 것도

알아가고 있는 와우리아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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