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board


현재 위치

  1. 게시판
  2. 아줌의 하루

아줌의 하루

.

희뿌연... 비 내리는 어느 오후...
제목 희뿌연... 비 내리는 어느 오후...
작성자 와우리아줌 (ip:218.150.165.23)
  • 작성일 2009-03-06 00:27:49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159
  • 평점 0점

 

일이 있어 서산에 갔다.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ever green'

고등학교 시절 아님 그 이전 아님 그 이후...

귀에 익숙한 음악...

옛것이 이렇게 정감있게 들린다는 것은 내 나이테가 많아졌기 때문이리라.

10대, 20대에는 눈물이 없었다.

오빠가 나에게 냉혈인간이라고 할만큼...

TV를 보며 눈물을 줄줄 흘리는 엄마를 보며 뭐가 저리 슬프지라고 생각했다.

그땐 해야할 일들이 너무나 많았고, 하고 싶은 일들도 많았고, 욕심도 많았다.

내 자신을 편안하게 놔두질 못했다.

울 시간조차 없었다.

 

30대, 40대...

뾰족뾰족 모나 있던 것들이 세월의 흐름에 깎이고 깎여 모서리도 많이 없어진 지금...

눈물이 난다.

드라마 보면서, 남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혼자 예전의 일들을 회상하며...

수없이 많은 눈물을 흘린다.

드라마를 보면 TV속 사람들의 감정이 와닿는다.

마음이 많이 아플거야...

지금 저사람의 심정이 어떨지...

그것들이 짠하게 전해져온다.

울엄마도 이래서 그렇게 눈물을 줄줄 흘렸던 것일까?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 사람의 눈가에 이슬이 맺히면 나도 따라 이슬이 맺힌다.

거의 자동으로...

 

결혼후 겪은 그 많은 굴곡들...

아이들에게 미안한 생각...

이제는 잊어버려야지 하면서도 불쑥불쑥 쏟아지는 생각들로 눈물이 난다.

 

요며칠 눈과 비로 집주위가 몽롱함에 젖어있다.

마치 촉촉한 눈물과도 같다.

가끔 이렇게 센치함에 젖는 것도 나쁘진 않다.

첨부파일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목록

삭제 수정 답변

댓글 수정

비밀번호

수정 취소

/ byte

댓글 입력

이름 비밀번호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